장시온 100일 촬영에서 쓴 아빠의 편지 그리고 행복이란

장시온 100일 촬영에서 쓴 아빠의 편지 그리고 행복이란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를 보다가 시온이 100일 사진을 올린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100일 촬영 당시 아이에게 편지를 쓰면 사진과 조합해서 영상을 만들어준다는 업체 담당자의 말에 급하게 편지를 썼는데 그걸 그대로 블로그에 옮긴 것이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랑하는 시온아
우리 시온이가 태어난 지
벌써 100일 하고도 보름이 지났네.

엄마 아빠는 시온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리고 태어난 후 지금까지도
시온이로 인해서 너무나도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했었다.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커주기를 바랄게.

대신 엄마가 시온이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니까
나중에 커서 엄마 말씀 잘 듣고. 알았지? 꼭! 꼭!

안나 언니가 한마디 한다.
시온아 쑥쑥 커.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위와 같은 간단한 편지였는데 이때 핵심은 네 덕분에 행복했고 건강하게 자라서 엄마 말씀 잘 들으라는 거였습니다.

근데 문제(?)는 8살 현재 엄마 말을 너무 잘 듣다못해 엄마가 귀찮을 정도로 하루 종일 엄마에게만 붙어있는 껌딱지라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한없이 엄마만을 바라보고 있는 시온이를 보면 종종 아내가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100일 촬영 당시 쓴 편지 내용대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로 자라고 있으니 감사해야겠네요. 특히 자라면서 지금까지 아무런 병치레 없이 잘 먹고 잘 자며 쑥쑥 크는 아이들을 보면 이런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행복이라는 걸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결혼 전에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부족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나니 행복은 나와는 먼 단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며 자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뭔가 대단히 기뻐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같이 일상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 생각됩니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지금 느끼는 이 작은 행복을 오랫동안 지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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